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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고색고교 3년생 박제민(19)군이 필기한 노트. © 뉴스1 유재규 기자 |
"남은 나흘도 평상시처럼 움직여야죠. 실제 수능 시험 시간표에 맞춰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실전 준비를 하고 있어요."
29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만난 고색고교 3년생 박제민(19)군은 취재진에게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평상시와 같은 공부량을 유지하고 생활흐름도 규칙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군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공부와 건강, 두 가지 모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일수가 줄고 그만큼 제대로 된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올해였지만 박군은 이런 상황에서도 수능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군은 오전 6시30분 기상해서 학교버스를 타고 등교한 후, 오전 8시 0교시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야간자율학습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전교 상위권의 학생들(문과·이과)이 모인 교실에 박군도 자리를 잡고 자습을 위주로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수업하는 시간에는 해당 교실에 찾아가 수업을 듣기도 한다.
박군은 "서울의 모 대학 자유전공학부와 경영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면서 "수능 1주일을 앞두고 공부량을 늘린다거나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진하지는 않는다"고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 이후 친구들과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는 등 틈틈히 체력관리도 소홀하지 않아야 활력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문과생인 박군이 선택한 사회탐구영역 과목은 '사회문화'와 '현대지리'다. 또 원하는 대학이 필수 과목으로 정해둔 제2외국어(베트남어)에도 매진하고 있다.
박군은 친구들과 함께 이번년도 수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개념정리는 마친 현단계에서 어떻게 시간을 할애할지 '공부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군은 "개념정리는 어느정도 돼 있지만 문제는 이번주로 닥친 수능에 더 잘하는 과목에 투자해 최대의 성과를 낼지, 아니면 못하는 과목이라도 조금 더 투자해 등급 한단계를 더 올릴지 등이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시험장 내 교탁 방향으로 설치될 칸막이(가림막)였다.
칸막이가 앞으로 가로막혀 있어 시험지를 어떻게 배치할 지, 시험지가 말려 올라가 뒷 사람에게 노출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다. 칸막이로 시계는 책상 어느 곳에 배치할 지 등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박군은 "수능까지 남은 기간에는 평상시처럼 보내야 정작 시험장에 왔을 때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능을 위해 그동안 노력을 기울여 받았던 공교육 12년이 허사되지 않도록 실력발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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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엿새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편,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못지않게 학부모들도 자식의 수능성적과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2·여)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사태 후 확진자 수가 사상 첫 300명대를 기록한 후부터 딸(수원 영복여고 재학생)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다.
또 딸을 위한 식단관리도 철저히 한다고 했다. 주로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심하게 돼있지 않은 음식 등 '소화가 잘되는 메뉴'들이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사실 제일 불안한 것은 딸, 본인일 것인데 그럼에도 저에게 늘 '걱정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라며 "부모로써 해 줄 것은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뿐이라 늘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딸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칸막이 설치 등 고사장 변화가 있어 시험에 지장이 없을까 고민한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주말마다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데 최대한 고사장 분위기에 맞춰 수능공부를 한다고 한다"며 "수능이라는 수확에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지만 지금같은 확산세에 걱정되는건 '딸의 건강'뿐"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입시업계 전문가들도 수능을 코앞에 둔 시점에 수험생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과도한 긴장은 오히려 수능 준비의 방해요소로 꼽았다.
수원지역 내 입시학원 관계자는 "남은 기간동안 마스크 쓰고 칸막이를 설치해 모의시험을 치르는 등 실제처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편한 경험을 먼저 하면서 그것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상황과 별개로 자신있는 문제는 최대한 빠르게 풀어 나가고 풀리지 않는 문제는 별도로 건너뛰고 나중에 푸는 것이 좋겠다. 시간배분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불안한 만큼 수험생들이 시험에 집중해 좋은 결실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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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일 앞둔 지난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2월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응시해야 하며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올해 수능당일은 오전 8시40분~오후 5시40분 전국 86개 시험지구 1352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5만5301명 감소한 49만3433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경기지역의 수험장은 291곳으로 파악됐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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