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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25, 2020

이낙연이 꺼낸 윤석열 국조···野 "좋다, 추미애까지 더블로 하자"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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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여당이 꺼낸 ‘윤석열 국정조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26일 찬성 입장을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ㆍ감찰권 남용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혐의가 충격적이다.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25일) 발언에 대한 사실상의 수용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연적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두 사람을 한꺼번에 (조사)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이 윤석열 총장만 조사하자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편파적인 조사로는 정상적인 국정조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국정조사를) 환영하고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묻고 더블로 가’라는 전략이 있다. 추미애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도 피해갈 수 없다”며 추 장관 국정조사까지 함께 요구했다.
 

하태경 “與 추미애 국조 거부해도 윤 총장 국조하자”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국정조사 수용 결론의 이면에는 “윤 총장 국정조사가 추 장관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장이 될 것”(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판단이 있어서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차피 추 장관이 주장한 윤 총장 직무배제 사유들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윤 총장이 국정조사에 나와도 불리할 게 없다”며 “민주당이 추 장관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윤석열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윤 총장의 지지율이 대폭 높아졌듯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좋다. 윤석열 총장 국정조사하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윤 총장이 그렇게 하자가 많은 총장이었는지 그렇게 비위가 많은 인물이었는지, 청와대는 애당초 왜 이런 인물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려고 난리를 피웠는지 상세하게 다 밝히자”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추미애 장관도 직접 관련 인사이기 때문에 증인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을 거다. (둘을) 대면시켜 하나하나 따져볼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안철수 “BTS 격려에만 숟가락 얹는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직무정지명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린 직무정지명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을 두고도 공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과 관련 “결국.. 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한 문 대통령의 과거 트위터 게시글을 회의장 배경으로 걸고 대통령의 침묵을 비꼬았다. 회의 시작 전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도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국민 신망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끝까지 지켜주십사 하는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 영상을 당 지도부가 함께 시청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지 않으면서 BTS나 봉준호 감독 격려하는 자리에만 얼굴 내밀고 숟가락 얹는 수준의 대통령”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침묵은 진중함의 상징이 아니라 비겁함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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