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10대 남학생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A(14)군이 생전에 ‘리튬’이라는 닉네임으로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마다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달렸다.
게임을 좋아하던 A군은 평소 자신이 게임하는 영상을 올려 누리꾼들과 소통했으며, 정보란에는 구독자가 1000명을 넘기기를 바란다는 소개글도 적혔다.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구독자는 A군의 목표를 훌쩍 돌파한 1만6400명을 넘겼으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행렬로 빠르게 구독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건 발생 전날인 6일 게재된 게임 영상에는 댓글 7900여개가 달렸다.
이 영상에서 한 누리꾼은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 놀지도 못했을텐데, 악마에게 소중한 생명을 뺏겼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많이 무서웠을 아이야, 그 무서움은 잊고 편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외에도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 “고통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모가 싸울 때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A군 또래 아들을 키우는 아빠라고 소개한 이는 “한창 꿈 많고 친구들과 어울려 웃음이 만발하고, 사랑만 받아도 모자랄 나이일텐데”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으며, 불이 꺼진 아파트에서 중학생인 A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어머니 B(37)씨와 의붓아버지 C(42)씨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져 B씨는 숨지고, C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고 아파트의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 등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혼했으나 성격 차이로 인해 지난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과 B씨의 신체에서 화상과 함께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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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20 at 07: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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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 잊고 편히 잠들길”…'원주 일가족 사망' 아들 유튜브에 추모 물결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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